듀얼리스트는 인리 수복 중 - 24절-영구결투제국 세프템 팬픽-듀얼리스트는 인리수복 중

24화

다 썼다 싶으면 항상 9kb....12kb.....









영령이 된 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게 된다.

자신의 복수, 증오, 원한의 대상이, 똑같이 영령의 좌에 올라있는 것을 알게 된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

가웨인과 란슬롯.

카르나와 아르주나.

다리우스 3세와 이스칸달.

제임스 모리어티와 설록 홈즈.

 

생전에 얽혀있던 인간관계가 죽어서 오른 이 자리에까지 올라오는 모습을 보자니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원수인 네로 클라우디우스가 자신과 같은 영령의 좌에 오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영령의 좌에 오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개인적인 감정들이 아니니까. 그만큼 합당한 업적과 끊임없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니까.

 

그렇다고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영령들처럼 몇 번이고 싸웠다.

이기고 지고 이기고 지고가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의미가 있었는가?

죽어버린 딸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속은 후련해졌다.

하지만 영령이 된 자신(본체)의 직접적인 경험인 것은 아니었기에 최종적으로 얻은 것은 이겼다, 졌다, 이 정도 뿐인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만족했다.

살아있을 적엔 이루지 못했던 복수를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 몇 번이고 패배를 당한 네로의 얼굴 표정 기억만큼은 제대로 들어왔으니까.

 

정말로 만족하는가?

 

의문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나름 만족하면서 영령의 좌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지금을 만족하는가에 대한 물음.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영령이 장난을 치는 구나, 여기며 무시했다.

 

정말로 만족하는가?

 

그렇게 얼마나 무시했을까.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지겨워져서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웃지 않는가?

 

그 되물음에 무심코 입가를 매만졌다.

 

네가 소환에 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네가 성배 전쟁에 참가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모든 영령들은 성배 전쟁에 참가하는 이유가 있다.

 

이루고자 하는 소망과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다.

 

너는 그저 체념이라는 이름의 만족에 안주하고 있을 뿐이다.

 

체념. 그 말이 거슬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분노했다.

체념이라고? 이것을 체념이라 말한다면 다른 영령들도 마찬가지로 체념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들은 스스로의 범위 내에서 만족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그대는 어떠한가.

 

그저 싸우고 죽일 뿐이지 않는가.

 

그게 뭐?

되물에 목소리가 답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는가.

 

만족하고 있다고.

 

그대를 채울 만족은 영령의 좌에서도 이룰 수 있다.

 

충분히 채우고 있어.

 

성배.

 

...성배?

 

성배에 의한 개찬은 인리를 파괴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많은 영령들이 속임수임을 알고서도 성배 전쟁에 참가한다.

 

... ... ...

 

그대가 성배에 바라는 소원은 무엇인가.

 

...브리타니아가 평화롭게 있을 수 있기를.

 

그렇다. 그것이면 된다. 있지 않느냐. 체념하지 못한 채우고자 하는 만족이.

 

브리타니아가 평화롭게 있을 수 있기를...

 

성배에 빌고자 하는 소원은, 성배 전쟁에 참가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그대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몇 번이고 성배 전쟁에 참가하며 그 목적을 위해 달려왔다.

 

나의 나라가 평화롭기를 바란다.

 

그것은 영령의 좌에 있는 영령들의 목적이기도 한 것이다.

 

나의 백성,

 

그대의 행동은 올바른 것이다.

 

나의 딸이 평화롭기를...

 

──그러니 이기고자 더러워지는 것도 정당하다.

 

───내가 너에게 만족할 수 있는 웃음을 주겠다.

 

*****

 

[부디카 VS 리츠카]

[LP - 8000 : 8000]

 

부디카 씨!”

“......”

 

마슈의 호소어린 목소리에 잠시 시선을 돌렸던 부디카는 자신의 앞에 형성된 탁자 앞에 차례대로 늘어선 5장의 카드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필드 마법, 세비지 콜로세움을 발동!”

 

주위를 뒤덮은 어둠 속에서 쿠르릉, 굉음이 울리더니 다 무너져가는 원형 경기장(콜로세움)이 솟아올라 부디카와 리츠카 일행을 둘러 감쌌다.

 

그리고 이 몬스터는 필드 존에 카드가 존재할 경우,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를 특수 소환.”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 - 레벨 5,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1600, 효과]

 

콜로세움의 커다란 쇠창살의 문이 열리더니, 기괴한 울음소리와 쇠사슬이 긁히는 소리가 울려왔다. 그림자와 같은 시꺼먼 형체에 연한 푸른색의 문양이 빛나는 해양생물을 본 뜬 것 같은 괴물이 그 문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튜너 몬스터, 지박수인 라인 워커를 소환!”

 

[지박수인 라인 워커 - 레벨 3,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800, 튜너/효과]

 

앞서 소환된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와 같은 소리를 내며 나타난 것은 주홍빛의 문양이 빛나고 있는 하체가 없는 거인이었다.

 

레벨 53, 그리고 튜너 몬스터라. 이건 오겠군요. 레벨 8의 싱크로 몬스터가.”

 

상대가 소환한 몬스터의 종류에서 이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 페가서스의 말에 리츠카는 더욱 표정을 굳혔다.

 

왜 싱크로 소환이라고 생각하지?”

“What?"

"마법카드, 이계공명-싱크로 퓨전을 발동!

 

부디카의 마법카드가 발동된 순간, 콜로세움에서 강렬한 빛이 치솟기 시작했다. 빛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기분 나쁘게 치솟았고, 그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 2체의 지박 몬스터는 빛의 고리와 빛의 구체가 되거나, 여러 색으로 뒤섞여 번쩍이는 빛 무리로 변화했다.

 

자신 필드에서 싱크로 몬스터 카드에 의해 기재된 싱크로 소재 몬스터이면서, 또한 융합 몬스터 카드에 기재된 융합 소재 몬스터이기도 한 1세트의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고, 그 싱크로 몬스터 1장과 융합 몬스터 1장을 엑스트라 덱에서 각각 싱크로 소환과 융합 소환한다!”

싱크로 소환과 융합 소환을 1세트로 동시에?!”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효과가?!”

 

싱크로 소환이라는 개념만 해도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는데, 카드 1장으로 싱크로 소환과 융합 소환을 동시에 한다? 사기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한 리츠카는 입이 벌어졌다.

 

땅 저편에서 부활하라! 불길한 날개를 펼치는 거대한 거수여! 땅을 기는 불길하기 짝이 없는 괴수여!”

 

빛의 고리 속에서 번쩍이며 나타난 것은 불길한 보라색 불꽃을 두르며 날아오른 새까만 거체.

초록색으로 빛나는 문양이 새겨진 환수 그리폰의 형상을 한 괴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 - 레벨 8,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2500, 싱크로/효과]

 

여러 색으로 뒤섞이며 번쩍이던 빛 무리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몇 개나 되는 거대하고도 불길한 촉수들을 휘두르는 기괴한 거수. 보라색으로 번쩍이는 문양이 전신에 새겨진 크라켄의 형상을 한 괴물.

 

융합 소환! 나와라, 레벨 8!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 - 레벨 8,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2800, 융합/효과]

 

환수과 괴수를 본 뜬, 2체의 거대한 몬스터가 부디카의 배후에서 난폭한 안광과 전신의 문양을 빛내며 리츠카를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

 

이어서 카드를 1장 세트하고 턴 종료.”

나의 턴!”

 

그 괴수들을 앞에 두고 카드를 뽑아든 리츠카의 뒤에서 마슈가 걱정스럽게 말을 건냈다.

 

선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아, 마슈. 하지만 이건 알아줘.”

 

리츠카에 대한 걱정, 그리고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자신과 일행에게 친절했던 부디카의 갑작스러운 변모에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마슈에게 리츠카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아무리 어둠의 게임이라 해도. 듀얼은 단순히 카드 싸움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난 패에서 새크리보를 묘지로 보내고 마법카드, 원 포 원을 발동! 덱에서 레벨 1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내가 덱에서 특수 소환할 몬스터는 2장째 새크리보!”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효과]

 

그리고 카드를 2장 세트 하고 턴 엔드!”

내 턴. 배틀!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으로 공격!”

 

괴성과 함께 커다란 날개를 홰치며 날아오른 지박계레 지오 그리폰의 크게 벌려진 부리에서 문양과 같은 빛을 내는 파동이 쏘아졌다. 수비력도 높지 않고, 효과도 파괴 내성이 있는 것이 아닌 새크리보는 그 파동을 맞고 그대로 파괴되었다.

 

필드 마법, 세비지 콜로세움의 효과.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가 공격을 실행했을 경우, 그 몬스터의 컨트롤러는 데미지 스텝 종료 시에 300 라이프 포인트 회복한다.”

 

[부디카 VS 리츠카]

[LP - 8300 : 8000]

 

그리고 이 카드가 필드 위에 존재하는 한, 공격 가능한 몬스터는 공격해야 한다.”

 

효과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의 뒤를 이어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촉수가 높게 치솟았다.

 

이어서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으로 공격!”

함정카드 발동, 파워 월!”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촉수를 막아서며 뒤집어진 카드가 방어막과 같은 빛을 발하며 리츠카를 지켜냈다.

 

상대 몬스터의 공격에 의해 자신이 전투 데미지를 받는 데미지 계산 시에 발동! 그 전투로 발생하는 자신에의 전투 데미지가 0이 되도록 500 데미지에 1, 자신의 덱의 위에서 카드를 묘지로 보낸다.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공격력은 2800! 따라서 난 덱에서 6장의 카드를 묘지로 보내고 데미지를 0으로 한다!”

 

덱에서 6장의 카드를 묘지로 보내고 2800의 공격력을 3000으로 막아낸 리츠카의 앞에서, 강하게 빛나기 시작한 방어막이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촉수를 튕겨냈다.

 

[부디카 VS 리츠카]

[LP - 8600 : 8000]

 

세비지 콜로세움의 효과로 라이프 포인트 300을 회복한다. 그리고 턴 엔드다.”

내 턴!”

 

아직 수비를 굳히며 패를 모아야 될 것인가, 아니면 반격을 가할 것인가. 카드를 뽑기 전에 여러 플랜을 세웠던 리츠카는 뽑은 카드를 확인하고 방향을 정했다.

 

금화고양이를 소환!”

 

[금화고양이 - 레벨 1, 어둠속성, 야수족, 공격력 400, 효과/스피릿]

 

전신의 털이 곤두선 그림자가 크게 뻗어 나온 새하얀 고양이가 작게 울음소리를 내자, 그 옆의 필드에 원형의 소환진이 펼쳐졌다.

 

이 카드가 일반 소환했을 때, 자신 묘지의 레벨 1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나와라, 새크리보!”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효과]

 

그리고 패에서 치환융합을 발동! 자신 필드에서 융합 몬스터 카드에 기재된 융합 소재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고, 그 융합 몬스터 1장을 엑스트라 덱에서 융합 소환한다!”

 

융합소환 선언에 리츠카의 머리 위로 환하게 번쩍이는 빛의 소용돌이가 떠올랐다.

 

"난 금화고양이와 새크리보를 묘지로 보내고 융합 소환! 어두운 밤을 비추는 자색의 독이여! 지금 나의 적을 쳐부수는 송곳니가 되어 새로운 빛을 밝혀라!"

 

그 빛의 소용돌이 속으로 검보라색의 빛의 구체가 된 금화고양이와 새크리보가 빨려 들어갔고,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가 된 두 몬스터는 하나의 거대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신에 돋아난 날카로운 이빨과 발광하는 붉은 색과 오렌지색의 구체. 악마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맹독을 품은 자색의 용.

 

"융합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레벨 8, 어둠 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2800, 융합/효과]

 

리츠카의 에이스 몬스터이자, 수호룡이라 부를 수 있는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은 소환된 직후 귀를 울리는 포효를 외치며 자신의 주인을 공격해온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과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을 노려보았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융합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에 상대 필드의 특수 소환된 몬스터 1장을 골라, 그 공격력만큼 이 카드의 공격력을 턴 종료시까지 올린다! 내가 선택하는 몬스터는 공격력 2800의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전신에서 꽃의 줄기가 뻗어 나왔다. 꽃을 대신해서 활짝 핀 수많은 입은 촉수를 휘두르며 저항하려던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을 향해 날아가 줄기로 전신을 포박하고 검은 형체에 이빨을 꽂았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공격력 2800 -> 5600]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공격력을 가세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뒤로 붉은 번개가 어둑한 콜로세움의 어둠을 찢어발기며 마치 날개처럼 크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효과를 발동! 1턴에 1, 엔드 페이즈까지 상대 필드의 레벨 5 이상의 몬스터 1장과 같은 이름의 카드로 취급하고 같은 효과를 얻는다!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이름과 효과를 복사하여 그 능력을 얻는다!”

전부 빼앗아 가는 몬스터인가...!”

배틀!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으로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을 공격!”

 

붉은 번개로 이루어진 날개에서 강렬한 빛이 쏟아지며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의 수많은 촉수와 거대한 형체를 봉인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은, 자신의 커다란 입을 벌려 검보라빛의 독기와 새빨간 전류가 뒤엉킨 브레스를 쏘아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을 흔적도 없이 소멸시켜버렸다.

 

그리고 세비지 콜로세움의 효과로 난 라이프 포인트를 회복한다!”

 

[부디카 VS 리츠카]

[LP - 5800 : 8300]

 

*****

 

어째서 공격력이 낮은 지오 그리폰부터 쓰러뜨리지 않은 거죠?”

 

지금의 배틀 페이즈에서 당연히 공격력이 더 낮은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을 먼저 전투로 파괴시킬 것이라 생각했던 마슈는 지박계례 지오 크라겐을 먼저 전투로 파괴한 리츠카의 플레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것은 NEXT TURN에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공격력이 다시 2800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을 당장 쓰러뜨리면 데미지를 조금 더 줄 수 있지만, 다음 턴에 공격력이 똑같은 지박계례 지오 크라켄에게 자폭으로 요격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물음에 대답한 이는 어둠의 게임으로 활용되는 이 게임의 창조주이자, 캐스터의 서번트인 페가서스였다.

 

듀얼에서 이번 턴만의 상황을 생각하면 뒤에서 걷잡을 수 없는 큰 눈덩이가 될 수 있습니다. 키리에라이트 양도, 잔 다르크도 카드를 가지게 된 듀얼 리스트로서 그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의 몬스터 효과 발동! 자신 필드의 "지박" 몬스터가 파괴되었을 경우,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파괴한다!”

 

귀에 거슬리는 괴성을 지르며 날개 짓을 시작한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의 주위로 새까만 그림자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공격을 끝마치고 자리로 되돌아온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을 향해 폭풍처럼 단숨에 날아 들어왔다.

 

융합 소환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이 파괴되었을 때 발동! 상대 필드의 특수 소환된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의 효과에 응수하듯이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이 포효를 내질렀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전신에서 뚝뚝 떨어지며 기화된 독기가 부디카의 필드 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더니, 빠르게 지박계례 지오 그리폰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각 소용돌이와 독기에 빠진 두 몬스터는 서로의 필드 위에서 파괴되어버렸다.

 

난 이걸로 턴 엔드!”

그 엔드 선언에 함정 카드를 발동한다!”

 

엔드 페이즈에 함정 카드 발동 선언에 리츠카의 눈꺼풀이 꿈틀거렸다. 상대의 엔드 페이즈에 발동되는 속공 마법이나 함정은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함정 카드, 전선 복귀! 자신의 묘지의 몬스터 1장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를 특수 소환!“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 - 레벨 5,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1600, 효과]

 

부디카의 필드 위로 되살아난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는 몸을 웅크린 수비 표시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디카의 턴.

 

내 턴! 나는 튜너 몬스터 붉은 개미 아스카톨을 소환!”

 

[붉은 개미 아스카톨 - 레벨 3, 땅속성, 곤충족, 공격력 700, 효과/튜너]

 

콜로세움의 그림자 속에서 3쌍의 다리를 움직이면서 나타난 커다란 붉은 개미가 부디카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 튜너...?!”

레벨 5의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에 레벨 3의 튜너 몬스터, 붉은 개미 아스카톨을 튜닝!”

 

콜로세움의 뚫려있는 천장으로 날아오른 붉은 개미 아스카톨이 빛의 고리가 되어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를 감싸자, 지박수인 스톤 스위퍼는 자신의 레벨 숫자와 같은 빛의 구체로 나뉘더니, 이내 폭발과 함께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떠올라라, 태양이여! 황제라 칭하는 어리석은 이들을 비추어라 빛이여!”

 

그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태양이었다.

고대 문명의 석화 같은 것에서 볼법한 눈, , 입이 달려있는 노란색의 태양. 그 태양의 뒤로 눈부신 무지개와 함께 태양의 불꽃이 넘실거렸다.

 

싱크로 소환!”

 

그 넘실거리던 불꽃이 이윽고 형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불꽃이 비늘과 갈기가 되면서 나타난, 불꽃이 변화한 얼굴은 용. 태양에서 넘실거리며 뻗어 나온 4 갈래의 불꽃이 거대한 용의 목과 머리가 되어, 그 기괴한 형상을 어둠 속에서 눈부시게 드러냈다.

 

나와라, 태양룡 인티!"

 

[태양룡 인티 - 레벨 8, 빛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3000, 효과/싱크로]

 

세비지 콜로세움에 자욱하게 끼어있던 어둠이 부디카의 주위만 걷혀나가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장미와 태양이라 지껄였던가.”

 

부디카는 리츠카가 남긴 잔느와 마슈의 보호 하에 어둠의 게임을 관전할 수밖에 없는 네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위선으로 나의 나라를, 백성을, 딸을 죽인 너를 증오한다! 로마를 증오한다!”

부디카...!”

부하의 폭주로 일어난 일이라며 내뺄 생각은 하지마라, 부하 관리조차 못하는 주제에 왕이라 말하지 마라! 네로 클라우디우스!”

 

리츠카와 마주하고 있을 때의 담담함은 가면이었던 것일까, 그것이 아니면 소환한 태양룡 인티의 영향으로 본인조차 가열차게 변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터질 수밖에 없는 증오를 온몸으로 쏟아내는 부디카는 느닷없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마지막이다! 나는 이 역사를 대체할 것이다! 내 사랑스러운 조국과 귀여운 후손들을 위해서! 고통 받지 않는 내일을 주기 위해! 인리를 위해서! 이 시대만을 증오한다! 나는 로마만을 죽인다! 배틀! 태양룡 인티로 직접 공격!”

 

태양룡 인티의 몸이라 할 수 있는 태양에서 눈부신 무지개색의 빛무리가 펼쳐지고, 4개의 용머리에서 태양의 불꽃이 넘실거렸다. 이윽고 그 빛과 불꽃은 태양룡 인티의 포효와 함께 쏘아져 필드 위가 비어있는 리츠카를 향해 나아들었다.

 

묘지에서 클리어크리보의 몬스터 효과 발동!”

 

그것을 가만히 앉아 맞아줄 리츠카가 아니었다. 파워 월의 효과로 묘지로 보내졌던 카드 중 하나인 클리어크리보의 효과를 발동한 것이다.

 

상대 몬스터의 직접 공격 선언시,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그 드로우한 카드가 몬스터 카드였을 경우에 그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있고, 그 후에 공격 대상을 그 몬스터로 옮긴다! ...드로우!”

 

반투명한 모습으로 필드 위에 나타나 반짝하며 사라진 클리어크리보의 빛무리 속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리츠카의 눈동자가 노을색으로 빛났다.

 

내가 드로우한 카드는 몬스터 카드, 앙크리보! 앙크리보를 수비표시로 특수 소환!”

 

[앙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효과]

 

크리크리, 라는 크리보 시리즈의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나타난 크리보는 고대 이집트의 황금색 앙크 장식으로 장식된 큰 눈동자와 맨들맨들한 몸이 특징인 크리보였다.

 

그리고 태양룡 인티의 공격을 앙크리보로 옮긴다!”

 

리츠카를 향해 가던 빛과 불꽃의 일격은 리츠카가 발동한 효과에 의해 앙크리보를 향해 떨어졌다. 구슬픈 울음소리와 함께 빛과 불꽃 속에서 앙크리보는 녹아 없어지듯이 사라졌다.

 

[부디카 VS 리츠카]

[LP - 6100 : 8300]

 

나는 카드를 1장 세트하고 턴 엔드다!”

이 순간, 앙크리보의 효과를 발동!”

 

앙크리보가 녹아 사라진 그 자리에, 한 장의 마법 카드가 떠올랐다.

 

이 카드가 전투나 효과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에 발동! 이 턴의 엔드 페이즈에 자신의 덱이나 묘지에서 죽은 자의 소생 1장을 고르고 패에 넣는다!”

.”

 

앙크리보의 자리에서 떠오른 마법 카드 1장이 리츠카의 패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 턴! 패에서 마법 카드, 죽은 자의 소생을 발동!”

 

리츠카의 바로 앞 필드 위로 무거운 독기가 낮고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내가 묘지에서 되살리는 몬스터는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 레벨 8, 어둠 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2800, 융합/효과]

 

독지가 깔린 필드 아래에서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되살아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이 자신의 위에서 강렬한 빛을 내고 있는 태양룡 인티를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공격력 2800. 태양룡 인티에게 못 미친다!”

그러니까, 이 카드를 추가로 발동하겠어! 속공 마법, 수축!”

 

오래 전부터 세트되어 있던 리츠카의 세트 카드가 뒤집혔다.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 1장의 원래 공격력을 턴 종료시까지 절반으로 만든다! 내가 지정할 몬스터는 당연히 태양룡 인티!”

 

[태양룡 인티 - 공격력 3000 -> 1500]

 

...!”

배틀!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으로 태양룡 인티를 공격!”

 

공격력의 우위가 역전된 것을 확인한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의 등 뒤로 붉은 번개가 휘몰아치며 커다란 날개를 그렸다. 이윽고 입가에 가득찬 독기와 붉은 번개가 휘몰아치면서 태양룡 인티를 향해 쏘아진 순간.

 

함정 카드 발동! 매직 실린더!”

, ?!”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그 공격 몬스터의 공격을 무효로 하고, 그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태양룡 인티를 향했던 독기로 가득 찬 공격이 허공에 나타난 마법의 통에 의해 들어갔다 나오면서 반전. 그대로 리츠카를 향해 강하게 되쏘아졌다.

 

선배!”

이런?!”

 

[부디카 VS 리츠카]

[LP - 6100 : 5500]

 

사실상 직접 공격과 같은 급의 공격에 의한 라이프 포인트의 감소.

서번트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몬스터와 몬스터끼리의 전투로 인한 여파로 생겨난 충격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충격이었다.

 

“..., 고마워...덕분에 충격이 덜했어.”

 

그랬기 때문에, 리츠카는 만약을 위해 잔느를 대기시켰다.

마슈로도 감당이 되지 않을 공격으로부터 자신이나,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방패로서.

 

“...서번트는 마스터에 사역된 존재. 과연, 어둠의 게임은 나름 유도리가 있는 것인가.”

 

어둠의 게임은 술자와 대상자 간의 승부를 기본으로 한다. 그렇기에 다른 제 3자가 끼어들 경우엔 강제로 종료되거나, 3자가 누구의 편인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그러나 방금의 경우는 서번트라고 하는 특수성이 리츠카를 강제로 패배시키지 않았다.

 

당신이 보통 인간과 다른 점도 생각해야지.”

싸우기(듀얼)로 결정한 한 순간부터, 그런 차이는 감내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해서 로마와 싸웠다...그리고 승리하고 패배해서, 죽었지!

 

다시금 격해진 부정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부디카는 리츠카를, 네로를 바라보고는 곧이어 마슈를, 그리고 콜로세움의 저편에서 지박신을 막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을 서번트들이 있을 장소를 바라보았다.

 

나의 딸과 같은, 동생과 같은 후손들을 위해서다...그런 그들을 이끄는 네가 로마의 편을 든다면 나는 너도 죽일 것이다, 칼데아 마스터!”

그러면 나도.”

 

잔느의 보호로 충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어둠의 게임의 대상자인 만큼 완전히 데미지를 억제하지 못했는지 아직 저릿한 몸에 힘을 주고 일어나며 리츠카는 입을 열었다.

 

우리의 세계를 위해서. 당신을 쓰러뜨리고 이 특이점을 복구할거야.”

 

그 말에는, 그 노을빛 눈동자에는 단 한 점의 망설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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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카의 덱은 지박+지박신 덱입니다.



덧글

  • 알파 2019/08/12 14:32 # 삭제 답글

    부디카의 본심.
  • Grandkart 2019/08/14 02:14 # 답글

    그 원념으로 지박을 조종하는 것인가. 그 원념이 방아쇠가 되어 지박에게 조종당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지박X신 위라코챠라스카도 오랫만에 보겠군요
  • khan 2019/08/27 17:13 # 삭제 답글

    러블리카 성우님 나올려나요????
  • J 2019/08/27 23:28 # 삭제 답글

    오랫만애들어왔는데 재연재를시작했군요! 재밌게보고갈게요.
    역시 부디카는 어벤저로 나왔어야 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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