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스트라토스X유희왕5D`s]CROSS AFTER-13화-시작의 날(1) └ 2부 CROSS AFTER 完

13화








"…흐음?"

AIC의 응용 기술이 접목된 슈바르체어 레겐의 자매기, 슈바르체어 쯔바이크로 집요할 정도로 광범위한 견제를 걸고 있던, 검은 바이저의 아래로 드러난 은발이 눈에 띄는 소녀, 칭크가 고개를 갸웃한다.

"…슈바르체어 레겐의 AIC는 아닌가…"

하이퍼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칭크는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의해 스팅거가 제 위력을 못 살린채로, 허공에 멈춘 뒤에 지면 위로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바람은 아니다. 정지 결계인 AIC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 이상현상에 칭크는 상사이자, 현재 전장의 지휘관인 스콜에게 통신을 넣는다.

"여기는 칭크. 스콜 응답바란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노이즈가 낀 무전뿐. 상황을 보건데 저쪽도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

문제가 생겼다면 여기에 있는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다.

"…하지만."

허공에 멈춘 뒤, 지면 위로 떨어지는 `스팅거`를 바라보는 칭크의 눈동자는 무덤덤했다.

"임무가 불가능하지 않으므로 속행한다."

*****
[BGM START]
http://youtu.be/wK95VeyDr8U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투척분진 대장갑 관입탄, 스팅거에 의해 굉음과 폭발의 항연이던 캐논볼 패스트 경기장에 불어닥친 폭풍은 사방에서 비처럼 쏟아지듯 날아오던 스팅거들을 잠재우며 더욱 기세를 올려가고 있었다.

"이게…드래곤 윙의 최대 출력인가…?"

폭풍의 날개(라팔 엘르)라는 명칭에 아깝지 않은 위력 전개에 샤를로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서 저번 테스트 비행 때, 유세이가 최대 출력을 내지말라고 했던 충고가 무슨 이유였는지도 깨달았다.
확실히 이런 출력이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단하군. 단지 최대 출력에 의해 일어난 기류만으로 이정도인가."

샤를로트의 주위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용오름을 관찰하던 라우라는 3세대라고는 믿지 못할 위력을 보이는 라팔 엘르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팀 태양의 D휠을 수리했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시노노노 타바네 만큼이나 유세이도 규격외로군."

─이정도 위력이 3세대라면, 유세이가 만든 4세대는 도데체 어떤 위력이라는 것일까?
순간 소름이 끼친 라우라는 고개를 털어내며 이 광경을 같이보고 있을 유세이에게 통신을 넣는다.

"네 말하는대로 샤를로트가 최대출력를 냈다. 굉장하군."

[날개(엘르)니까. 비행에 관해선 모든 능력을 종합시켰어. 그 덕분에 샤를로트의 특기를 못 살리는 기체가 되었지만.]

"과연."

라팔 리바이브 커스텀 II보다 줄어든 확작영역에 샤를로트가 아쉬워하던 표정을 본 라우라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 다음은 어떻게 할거지?"

[타바네 누나의 도움으로 상대의 위치를 파악 중이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위치가 파악되었어. 좌표를 전송할게.]

"…저기란 말이지."

하이퍼 센서를 통해 들어온 상대의 위치를 확인한 샤를로트가 기류와 함께 몸을 돌린다.

[잠깐! 샤를로트! 그 최대촐력으로 날아들면─!]

상대를 확인하고 곧바로 최대출력 상태인 라팔 엘르로 날아들려는 샤를로트를 향해 유세이는 경고하려 했으나, 그보다 먼저 라팔 엘르의 날개가 수평으로 펼쳐졌다.

*****

"…들켰나."

하이퍼 센서를 통해 상대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는 것을 파악한 칭크는 공격을 중단하고 슈바르체어 쯔바이크의 AIC를 해제하며 증설한 슬러스터를 양 어깨 위로 올린다.

"임무 속행 불가능으로 판단. 작전상 후퇴─"

칭크가 통신기 겸, 레코더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후퇴하려던 그 순간.

쿠콰아앙!!

"머, 멈춰! 꺄아아앗?!"

"…?!"


─하이퍼 센서의 경고보다 빠르게,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눈 앞까지 다가온 황색의 기체의 돌격이 그대로 몸을 들이박고 말았다.

"큭?!"

눈치챌 겨를도 없었고, 피할 겨를도 없었다.
상대의 돌격에 의해 크게 날려진 칭크는 눈 앞에 떠오르는 경고에 현상황을 확인한다. 오른팔의 기능에 경고의 붉은 빛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칭크는 바이저 속에서 눈을 찡그린다. 망국기업에서 강탈한 이후, 무장을 추가시킨 슈바르체어 레겐의 공격의 중핵과 기능은 오른팔에 집중된 구조다. 그런 오른팔이 당해버렸으니 반격이 힘들고 도주도 힘들다.
하지만.

"아으…"

불행 중 다행으로 돌격을 감행한 상대는 자신의 몸에 부딪힌 직후에 앞으로 넘어진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기회라면 지금뿐. 칭크는 곧바로 기능이 살아있는 슬러스터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거기까지다 좀도둑 겸 테러리스트."

"칫…"

AIC에 의해 기체가 고정된 칭크가 혀를 찬다.

"…슈바르체어 쯔바이크를 잘도 그런 모양새로 만들어줬군. 망국기업."

"조금 더 전투에 적합한 형태로 바꿨을 뿐이지."

"…마음에 안 드는군."

어디서 들어온 본 것 같은 상대의 목소리에 라우라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연다.

"아는 대로 다 불어보실까. 너희 조직에 대해서."

"아쉽게도 이쪽은 고용된 입장이다. 불을 이야기는 없다."

"…용병이라는 소린가?"

그 말에 라우라는 내심 놀라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전용기 소유자들의 발을 묶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여성이 고작 용병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아무래도 좋아. 난 심문에도 일가견이 있다. 오랫동안 어울려주지."

"…미안하지만, 이쪽은 어울리기 싫은데 말이지."

[-AIC 해제-]

눈앞에 출력된 메세지를 확인한 칭크는 라우라가 전개한 정지결계를 뚫고 곧바로 라우라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무슨?!"

"같은 기능을 가진 기체니까 말이지. 해제 정도야!"

콰앙!!

"크앗?!"

왼팔의 주먹으로 강하게 라우라의 복부를 강타한 칭크는 곧바로 왼손가락 사이에 `스팅거`를 소환해 끼운 뒤, 제 2타로 스팅거를 이용한 폭탄 펀치를 라우라의 복부에 날린다.
IS의 절대방어가 있다하더라도 근거리에서 스팅거의 폭발이 일어난다면 무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먹이 닿기 전, 칭크의 왼팔에 날카로운 말뚝의 끝이 닿아왔다.

"…?!"

"벙커, 가라앗!!"

쓰러져있던 샤를로트가 정신을 차린 뒤, 왼팔에 장비된 방패를 반전시키며 모습을 드러낸 대형화된 그레이 스케일, 리볼빙 벙커를 앞으로 내민채로 칭크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 왼팔에 장착된 말뚝이 칭크의 왼팔의 장갑에 닿은 순간 샤를로트는 왼손의 장갑 안에 설치된 트리거를 당겼다.
당겨진 트리거와 연동된 왼팔의 실린더가 기동하며 리볼버가 회전. 리볼버가 회전하면서 공이가 리볼버의 화약창을 때린다.

콰아앙!!

강렬한 굉음과 함께 화약이 터진 냄새가 퍼져나가고, 검은색과 황색의 장갑 조각들이 비산하며 공격을 받은 측인 칭크와 공격을 한 측인 샤를로트가 동시에 튕겨나간다.

"커헉?!"

"큭?!"

섯부르게 쓴다면 사용한 왼팔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반작용이 있을줄은 생각치도 못했고, 칭크의 왼손에 든 스팅거를 깜박하고 있었던 샤를로트의 얼굴에 낭패가, 반대로 왼팔에 쥔 스팅거까지 폭발한 것이 호기로 작용한 쓰러지고 있던 칭크의 얼굴엔 미소가 떠오른다.

"고맙군. 도와줘서."

쿠궁!!

튕겨나가는 그 상태 그대로, 슬러스트를 역방향으로 분사하며 칭크는 빠르게 전장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것을 뒤늦게 쫓으려고 했던 라우라와 샤를로트는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칭크와 슈바르체어 쯔바이크의 모습에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미안, 라우라."

"아니다. 덕분에 살았다."

샤를로트와 라우라는 상대가 이탈한 방향을 노려보며, 예감했다.

─다가오기 시작한 폭풍우를.
*****

13화-시작의 날(1)

*****
"칫…!"

혀를 차며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조종하며 세실리아와 링을 몰아붙였던 소녀, 엠(M)은 계속해서 한끗차이로 공격을 회피하고 있는 세실리아의 모습에 서서히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한정적인 공간에서 비트와 라이플을 이용한 거미줄 같은 전방위의 공간 공격은 강력했기에 그것을 믿고 계속해서 몰아붙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트로 믿을 수 없는 기동을 선보인 세실리아는 이런 한정적인 공간에서의 공간 공격을 말그대로 한끗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엠의 짜증과 초조를 유발시키고 있었다.
분명 상대는 반격조차 제대로 할 수도 없으며, 한발이라도 맞으면 기체가 공중 분해될 정도로 엉망인 모습으로, 공중도 아닌 이 한정적인 장소에서 이런식으로 계속가면 분명 격추당할 것이 불보듯 뻔했지만.

'또냐…!'

─상대에게 불필요한 회피 동작이 없다는 것이. 엠을 점차 초조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분명 아슬아슬하게 회피하고 있지만, 그 동작엔 군더더기가 없고, 불필요한 동작같은 건 없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비트와 라이플의 공간 공격을 너무도 쉽게 회피하고 있는 그 모습은 분명 방금 전과 확연히 달랐다.

"대체 뭐냐…!"

편향 사격까지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격추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생쥐처럼 피해다니지만, 호랑이의 이빨을 숨긴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엠은 초조해하고 있었다.

*****

─시간(때)이 보인다.

블루 티어즈가 답을 내려준 직후, 세실리아의 시야엔 사각이 사라졌다.
하이퍼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전방위의 시야가, 세실리아에겐 마치 정면을 보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상대와의 거리, 각 비트의 위치등도 확연히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그 위치를 측정. 공격 타이밍(시간)을 읽고 발포 직전에 몸만 살짝 틀어 공격을 회피한다. 마치 물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느낌으로 그렇게 기묘한 기분을 느끼며 세실리아는 춤을 추고 있었다.

'보여요…'

좌측과 후방에서의 비트의 공격을 회피, 직후에 되돌아오는 편향 사격과 정면에서의 BT 라이플의 공격을 직전에 감지하고 회피동작에 들어가며 회피한다. IS계에선 세계최강이라는 오리무라 치후유라도 불가능할 기동, 그것을 세실리아가 행하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한 자각이 없었다. 묘한 감각이 자신의 몸을 감싼 기분에 무아지경의 상태였던 세실리아는 서서히 현실로 되돌아오며 제대로 상대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랬죠. 저는 지금…'

사일런트 제피루스와 그 파일럿.
방금 전이었다면, 상대의 압도적인 기량에 완전히 밀렸겠지만.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요.'

─시간(때)이 보이는 지금이라면.

그 순간, 세실리아가 공세로 전환했다.
남은 것은 통상 비트 2기과 스타라이트 거너 패키지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형 BT 라이플인 스타라이트 슈터. 편향 사격은 불가능하지만,

"탕."

익살스러운 의성어를 작게 입으로 낸 세실리아의 스타라이트 슈터가 빔을 발사한다. 그저 일직선으로 날아올 뿐인 빔을 엠은 회피하면서 뒤를 이어온 제 2타를 막기 위해 빔의 우산을 펼치며 남은 비트로 편향 사격을 가해 비트를 떨궈내려 했지만.

"큭?!"

그 비트들은 또 다시 믿을 수 없는, 마치 세실리아가 방금 전에 보였던 회피 동작을 취하며 편향 사격을 회피하고, 곧바로 엠의 빔의 우산이 막을 수 없는 범위로 날아가, 빔공격이 아닌 몸통박치기로 엠의 균형을 흔들며 신경을 건드렸다.

"이 자식!"

"탕."

엠이 신경질 적으로 비트를 조종해 세실리아의 비트를 쫓는 사이, 다시 세실리아의 입에서 내뱉어진 의성어.
그 의성어와 함께 세실리아의 비트에서 쏘아진 빔이, 공격을 읽은 엠에 의해 조종된 회피 동작을 취하던 비트를 격추시켰다.

"…?!"

"탕. 탕."

의성어가 내뱉어질 때마다, 날카로운 정밀 사격으로 엠의 통상 공격 비트가 점차 격추되어 간다. 단 2기에 의해 6기의 비트가 맥을 못추고 격추당하고 있다. 그것에 위기를 느낀 엠은 방어용으로 남겨두고 있던 실드 비트를 사출해서 통상 비트를 지원하려 했지만, 세실리아의 비트들은 그 실드 비트의 방어를 무시하고 직접 달려들어, 공격용인 통상 비트들만 공격해 파괴시킨 뒤 이탈해 안전하게 세실리아의 곁으로 되돌아갔고, 2 대 6이라는 질 수 없는 숫자차이가 완벽히 밀려버린 상황에 엠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세실리아가 비트의 조종을 위해 생각한 이미지는 또 다른 자신.
그것이 세실리아의 각성과 함께 진화한 블루 티어즈의 원 오프 어빌리티, 뇌파 공명(사이코 프레임)과 맞물리며 세실리아의 비트는 마치 세실리아 본인 인 것처럼, 평범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공격을 회피하며 상대의 빈틈을 창처럼 날카롭게 찔렀고, 엠의 공격 수단 중 하나인 공격용 비트들을 전부 격추해버리는 엄청난 일을 내고 말았다.

'할 수 있어요!'

"하아아앗!!"

"큭!!"

엠의 편향 사격 공격을 회피하며 세실리아가 엠을 향해 내달린다.
점차 가까워지는 거리에 엠의 얼굴에 경악이. 세실리아의 얼굴엔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 가운데.

콰앙!

"어…?"

엠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세실리아의 블투 티어즈가 폭발을 일으키며, 강제적으로 양자 변환이 해제되기 시작했다.
패키지의 강제 퍼지와, 계속된 공격으로 내구도가 깎일대로 깍인 프레임. 그리고 세컨드 시프트를 거치지 않고 현 상태에서 진화(원 오프 어빌리티)하면서 생긴 기체의 피로도가 한계에 도달하며, 코어가 그 과부화를 견디지 못하고 양자 변환을 해제, 아니 양자 분해를 시작했다.

"…결국은 헛된 발악이었던 것 같군."

바로 코앞까지 와서 무너져내리는 세실리아의 모습에 엠이 입을 연다.

"무리였다. 무모했다. 쓸데없었다. 세상은 만화처럼 그렇게 만족할 수 없는 것이겠지."

"아아, 그럴지도요…"

양자 분해되는 기체에 의해 지면 위로 쓰러진 세실리아가 힘없이 입을 연다.

"목숨걸고 덤볐는데도 제가 압도한 건 단 1분 정도라니, 왠지모르게 비참해지네요…"

"그러니 말했겠지. 무리였고, 무모했고, 쓸데없었다고."

"후후후…정말로, 무리였네요, 무모했네요. 쓸데없었네요."

채념한 듯 그렇게 힘없이 말을 내뱉은 세실리아의 목에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총검이 다가간─


"아니 그렇지 않아, 세실리아."

[BGM START]UNICON
http://youtu.be/o_KOklfCN54

그 찰나.
붉은 섬광이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BT 라이플을 베어갈랐다.

"무리였을지도 몰라. 무모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쓸데없지 않았어. 네가 힘내주지 않았다면 내가 시간에 맞출 수 없었을거야."

새하얀 몸체와 윙 슬러스터에서 뿜어져나오는 눈의 비단과 같은 입자. 예전보다 강인해진 표정이 꽤 남자다워진 소년의 이름을, 세실리아는 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사귀는 사이니까.

"이치카…씨…"

"시간에 맞출수 없었으면, 분명 울었을거라고?"

상대와 대치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살짝 돌리며 이치카는 세실리아를 안심시키듯 웃음을 보였다.

*****

"오리무라 이치카…!"

"잘도 이런 꼴로 만들어줬는걸. 내 소중한 사람들을 말이야."

엠과 이치카가 서로를 노려본다.

"뭘 노리는거냐. 망국기업…!"

"…이번은 단순한 개막전이다."

"뭐라고?"

"여흥이라는 소리다."

그 말이 끝나자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실드 비트들이 전개되어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빔의 우산의 형태가 아닌 삼각기둥의 형태와 같은 통의 형태로서.

"죽어라, 오리무라 이치카."

콰과앙!!

그리고 그 삼각기둥에서 집속된 에너지가 강렬한 빔의 포격이 되어 쏘아졌다.

"…! 세츠라!"

[실드모드 전개!]

쿠구웅!!

왼팔의 세츠라가 전개되며 실드 모드로 변형. 강렬한 빛과 함께 쏘아진 빔을 무효화시켜 차단한다.

"이곳에선 계속 막다간 위험해…!"

파편으로 사방이 막힌 형태의 고가도로 아래에서 저런 강렬한 빔 공격으로부터 세실리아와 링을 지키면서 싸우기엔 무리다.

"세츠라! 윙 슬러스터를 고속 기동 모드로!"

[뭘 하려고?]

"이대로 끌고나간다!!"

변형된 윙 슬러스터를 최대 출력으로 맞춘 이치카는 세츠라의 실드 모드를 앞세우고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큭?!"

"여기서…나가앗!!"

빠르게 달려들어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양 팔을 붙잡은 이치카는 그대로 고가도로를 부수며 날아올라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하늘 위로 내동댕이 쳐냈다.

"네놈! 떨어져라!!"

포메이션을 취한 실드 비트가 다시 강렬한 빔의 포격을 발포한다.

"세츠라!"

그것을 다시 세츠라의 실드모드로 막은 이치카는 단숨에 깍여나간 실드 에너지를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저걸 계속 막기만해선 이쪽이 밀려…! 방법이 없을까?!"

[있어.]

"응?"

너무도 간단하게 대답한 세츠라의 대답에 살짝 얼이 빠진 이치카의 머리로 양자 변환된 드래곤 헤드가 장착된다.
그리고 제 2타의 빔포가 날아든 순간─

[드래곤 해드 장착. NT-D. 기동.]

선명한 붉은 빛이 뱌쿠시키 세츠라를 휘감았다.

"뭐라고?!"

기체를 휘감은 붉은 빛은 곧 배리어가 되어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빔포의 입자를 흩어지게 만들며 막아낸다.
그리고 막아낸 직후, 뱌쿠시키 세츠라의 장갑판이 슬라이드 되며 변형된다.
양 팔과 양 다리를 포함한 모든 장갑부의 접합선이 슬라이드되어 변형되며, 변형되어 외부에 드러난 프레임이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건…"

[후도 유세이와 시노노노 타바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준비한 드래곤 시리즈 01의 특수 기능.]

변형된 뱌쿠시키 세츠라의 모습은 흰색의 장갑판에 붉은 프레임이 빛나는 그 모습은─

"전개장갑? 말도 안돼! 뱌쿠시키는 전신 전개장갑이 아닐텐데?!"

[장갑의 슬라이드 형식이라면 굳이 전개장갑이 아니더라도 가능해.]

"?! 누구냐!"

[대답의 의무는 없어. 이치카!]

"믿고 간다, 세츠라!"

새하얀 몸체를 붉게 물들이고 유키히라 니가타의 붉은 에너지 칼날을 전개한 뱌쿠시키 세츠라가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향해 날아든다.

"곧바로 달려들다니, 격추 당하고 싶은건가!"

실드 비트가 다시 포메이션을 형성하며 빔포를 발사하려던 순간─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뇌파 신호 확인. 해석, 완료.]

뱌쿠시키 세츠라의 드래곤 해드에 솟아있던 뿔이 갈라지며 금빛을 발함과 동시에, 비트에 집속되던 빔이 흩어지며 사라졌다.

"…?! 어떻게?!"

하이퍼 센서를 통해 비트에 명령을 내리지만, 비트는 여전히 요지부동 상태로 공중에서 정지되어 있다.

[되돌려주죠. 거스름 돈 까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엠의 눈 앞에 펼쳐진다.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하이퍼 센서를 통해 전해들어오는 정보.
그것은 자신의 비트가 적기 판정으로 변해가는 정보였다.

"뭐라고?!"

[발사!]

─포구를 돌린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빔포가, 역으로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노리기 시작했다.

"날 모르겠어?!"

설마 자신의 비트에 의해 공격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엠은 당황한 표정으로 공격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비트의 컨트롤은 내가 탈취했어. 지금이 기회야.]

"…대단해, 세츠라. 언제 이런걸…"

[이야기는 나중이야. 이 상태로는 고작 5분이 한계…아니, 전투 시간이 꽤 지났으니 앞으로 3분 남았어.]

"아아, 그렇다면."

오른팔의 붉은빛이 선명해 짐에 따라, 오른손에 쥔 유키히라 니가타의 붉은빛도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이 기세로 떨궈낸다!"

*****

스콜과 치후유가 맞붙기 시작한 공간은 이미 제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바닥은 깨지고 뒤집혀 평평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고, 어두운 장소를 비춰주던 램프는 깨지고 전선을 잘려나가 파직파직하는 불길한 스파크만 튀기고 있다.
그 스파크의 불빛에 비춰지는 스콜의 모습엔 여유가 없어보였다. 화려한 붉은 정장은 흙먼지로 더러워져있고, 몸 전체를 감싸고 있던 금빛의 고치 형태의 필드도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그와 반대로 대치하고 있는 치후유의 모습은 위풍당당. 스파크의 빛 속에서 흑요석과 같은 칠흑을 빛내고 있는 기체엔 먼지 하나조차 올라있지 않았다.

"그게 전력이냐. 망국기업."

"…과연, 오리무라 치후유. 당해내기 힘들군."

지친 기색이 영력한 스콜이 선글라스를 벗은 눈동자를 감으며 입을 연다.

"오텀한테 말해놓고 이러긴 미안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별 수 없군."

그리고 다시 뜬 눈동자는─


─시꺼멓게 물들어있었다.


"뭣…?"

어둠속에서도 확연하게 보이는, 검다는 단순한 표현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칠흑같다라는 시적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먹물과 같은 탁함을 지닌, 동공이 흰자를 잡아먹은 듯한 시꺼먼 눈동자.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겠지. 후도 유세이의 가족."

"무슨 소리냐?"

"…훗."

대답 없이 작게 웃음을 보인 스콜의 주위로 스물스물거리는 검은 기류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것을 본 치후유는 처음으로 당혹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육안으로는 보이는 검은 기류가, 하이퍼 센서로 데이터가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IS의 기능이 아닌건가?"

"후후후, 글쎄? 그건 당해보고 판단해보시지."

정장에 가려진 스콜의 오른팔 불길한 빛이 새어나오며, 몸에서 스믈스믈 올라온 검은 기류가 무언가의 형상을 취하려던 순간─


"네오스!!"


갑자기 날아온 강렬한 빛에 의해 스콜의 검은 기류가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칫…!"

이어지는 빛의 일격을 피해 뒤로 크게 뛰어오른 스콜은 자신과 치후유의 중간 사이에 어느새 끼어든 붉은 자켓의 청년을 확인하고 이를 갈았다.

"올바른 어둠의 힘을 이은자인가…!"

"곤란하다고. 현실 세계에서 멋대로 정령의 힘을 쓰는건 말이지. …그것도 상당히 악질인 녀석을 말이야."

연두색과 붉은색의 오드아이를 빛내는 청년, 유우키 쥬다이는 자신의 힘으로 현현시킨 엘리멘틀 히어로 네오스와 함께 스콜을 노려봤다.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은 어둠을 지닌 녀석이군. 조심해 쥬다이.]

실체화 하지 않은 상태로 말을 건낸 유벨의 말에 쥬다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안되는 날이군, 이런 상황이 될 줄이야. …좋다. 개막은 너희의 승리다."

"무슨 소리냐?"

"상관도 없는 녀석들에게 할 말은 없다. …시그너들에게 전하도록.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 기다려!"

어둠속에서 검은 기류에 휩싸이며 사라지는 스콜을 붙잡기 위해 달려든 쥬다이와 치후유였으나, 검은 기류에 휩싸인 스콜은 마치 안개라도 된 것 처럼 그 모습을 순식간에 감추고 말았다.

"…시그너…. 그렇다는건 저녀석이 소문의…"

[아마도.]

쥬다이는 네오스의 현현을 되돌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그제서야 치후유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여어, 후배."

"…하아?"

"응? 아니야? 크로노스 선생님이 내 이후에 오랜만에 나온 드롭 아웃(불량 학생)이라고 소개해줬는데? 오리무라 치후유 맞지?"

"……크로노스 선생님…"

그 설명에 치후유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

"젠장 이렇게 되면…!"

자신의 비트에 의해 공격당하면서 뱌쿠시키 세츠라를 상대해야 되는 위기 속에, 엠은 바이저에 감춰진 눈을 빛내며─

[그만해, 엠. 개막은 우리들의 패배야.]

"스콜!"

[개막전 정도는 져줘도 상관없어. 어차피 본 게임은 나중이다. 귀횐하도록해.]

"…알았다."

일단은 상관인 스콜의 명령에 엠은 이를 갈며 기체의 장갑속에 숨겨둔 스모크 탄을 흩뿌린다.

"놓치지 않아!"

세츠라의 캐논모드로 하전입자포를 발사하며 단숨에 스모크를 날려버렸지만,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비트의 컨트롤도 상실. 아무래도 저 스모크 탄. 이런 상황을 염두해둔 것 같네.]

컨트롤을 잃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비트의 모습을 확인한 이치카는 센서상에 걸리는 것이 없는 상공을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었고, 그와 동시에 뱌쿠시키 세츠라의 모습도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대체 목적이 뭐지. 그리고 개막은 무슨 뜻이야?"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분 나쁜 예감에 이치카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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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해드

드래곤 시리즈의 1호기(드래곤 하트가 0호기로 프로토 타입)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바이저 형태의 무장으로, 하이퍼 센서 강화을 위해 장착된 보조계 무장이다.
뇌로의 시각 신호의 전달 속도를 비약적으로 고속화시켜서 초고속 전투에서 꼭 필요한 반사신경을 향상시키는 보조 무장으로, 기본적인 시스템은 라우라의 `보단 오제`와 같다. 단, 보단 오제와 달리 부작용은 없으며, 파일럿의 실력이 높지 않은 이상 그렇게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

- ND-T

드래곤 해드의 내부에 숨겨진 시스템으로 이치카가 아닌, 뱌쿠시키 세츠라의 A.I인 세츠라가 관리하며 발동시키는 시스템이다.
네트워크 트레이드 드라이브(Network Trade Drive)의 약자로, 이치카의 네트워크(뇌파)와 세츠라의 코어 네트워크를 크로스 억세스를 통해 다이렉트 연결하여 기체와 파일럿의 반응속도를 단숨에 높히는 디바이스 프로그램으로 일종의 리미터 해제 장치다.
NT-D가 발동되면 뱌쿠시키 세츠라의 장갑이 슬라이드 전개되며 내부에 숨겨진 붉은 프레임을 드러내며 여기서 방출되는 모멘트의 빛이 기체와 파일럿을 지켜내는 방어막이 된다.

이 시스템의 진가는 상대의 뇌파 영역에 간섭하여 BT 병기를 무력화, 혹은 BT 병기를 A.I인 세츠라가 컨트롤을 빼앗는 것으로.
BT 병기 이외의 파일럿의 뇌파를 사용하는 유선 병기도 세츠라가 컨트롤를 빼앗아 무력화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유일하게 A.I가 존재하는 뱌쿠시키 세츠라이기에 가능한 시스템으로, 대외적으로는 기술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는 코어와 파일럿을 일체화를 시키는 프로그램이므로, 코어상에 장애나 파일럿의 정신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발동 후 한계시간은 5분으로 되어있다.


이치카의 성우가 누군지 안다면 뿜을 수 밖에 없는 이번편.
그리고 다들 기대하던 유희왕측 인물도 등장. 덕분에 치후유는 속 좀 쓰리겠지만요.

덧글

  • 크로우테일 2011/11/02 18:56 # 답글

    NT-D......... 암만봐도 유니콘의 그 NT-D가 모티브군요 으헠.


    게다가 캡파를 하는 1人이라서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

    이치카의 성우와 '여기서 나가아'드립이 나왔을때부터 뿜었습니닼ㅋㅋㅋㅋ
  • 카이곤 2011/11/02 20:12 #

    성우가 같으니까요(웃음)
  • 알파 2011/11/02 22:08 # 삭제 답글

    그리고 스콜의 눈에 나타난 반응. 이제 설마가 사람을 잡겠네요.
  • sdg 2011/11/02 22:38 # 삭제 답글

    헉 천하의 치후유한테 후배 라니................
  • 콘보이 2011/11/03 18:22 # 삭제 답글

    ....................................................................(오늘 따라 할말이 없음...)
  • 어둠 2011/11/03 18:27 # 삭제 답글

    카이곤님!파이팅! 소설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겠네요.......^.^
  • V.V 2011/11/03 19:08 # 삭제 답글

  • 의지있는 맘모스 2013/05/20 20:45 # 답글

    어제 예상은 했지만 이거 참...
  • 라브가 2014/03/05 06:35 # 삭제 답글

    스타더스트 군 : 선배님 한 잔 받으십쇼.
    네오스 선배(에이스 선배) : 어이쿠, 넘친다 넘친다……
    호프 군 : 자, 여기 고기 한 점……

    세츠라 : (박로미 보이스로)파더어? 그나저나 저 NT-D라는 거, 어딘가의 일각수 건담이랑 닯지 않았나요오?
    이치카 : ……그거 주인공, 예전에 내가 장기자랑에서 써먹었을 정도로 나랑 닮았지 아마.
    유세이 : ……(공구정리를 하는 척 하며 건담 UC DVD를 몰래 숨기기 시작한다)

    세실리아 : 새로운 재능도 각성했고,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죠!
    에이션트 페어리 씨 : 그런 마스터를 위해, BT병기의 운용에 도움이 될 자료들을 가져왔답니다(건담 중에서 원격조종병기 쪽의 무장을 가진 MS들의 자료와 영상을 잔뜩 담은 USB를 노트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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